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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시드니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를 방문했습니다.  집회의 목적도 있었지만 대양주의 영어 자원들이 지역적으로 가까운 인도네시아를 섬길 수 있도록 길을 내기 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그곳에 가있는 동안 제가 몽골어 호칭인 "빅시"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미국의 모교회에 가면 "이 집사"입니다.  그리고 몽골에서 있던 사람들을 만나면 이 박시가 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른에 대한 존칭에 제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빡용(Pak Yong)으로 불립니다.  


제가 박시라는 호칭을 들은 이유는 제가 시드니에서 집회하던 중에 이레 교회 청년 출신들이 저를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는 몽골에서 헌신했던 사역자 그룹을 만났습니다.  


이레 교회 출신 몇 명이 집회 중에 저를 찾아 인사하러 왔고 또 한 명은 제게 이메일을 보내서 만나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두 명이 지금 시드니에서 유학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선교사 후보로서 한 신학교에서 남편과 함께 가족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의외로 많은 이레교회 청년부 출신들이 한국이나 기타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 가정도 나왔습니다.  


이레교회 청년들 중에 가정이 특출하게 부유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너무 너무 가난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보면 아무런 소망도 보이지 않을.....


이레교회를 맡을 당시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 선교사였습니다.  가난하고 무력한 그들의 삶 가운데 제가 해줄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느 날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제게 "나와 같은 마음으로 울어주지 않겠니?"라고 요청하신다고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아이들을 위해서 무언가 해주기 보다 그저 주님의 마음으로 그 자리에 함께 있어달라고 하신 것이지요.  


저는 잠시 그들을 맡았고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그들 중 많은 수가 길을 찾았고 언어를 공부하고 해외로 나가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해준 것은 없는데 돌아보니 그들이 내 삶을 보았고 내 걸음 가운데 꿈을 꾼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학은 멀리 있는 길이 아니고 그저 선생님이 갔던 길이기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꿈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교 사역은 재정적으로 무언가를 주기 이전에 하나님의 꿈을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아내가 몽골에 가자마자 몽골 국립 과학기술대학교 내에 만들어진 영양 개선 연구소 소장직을 맡았습니다.  첫 프로젝트가 몽골의 초등학교 급식 시범학교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몽골 사람들이 평균 수명이 짧은 이유가 육류 위주의 식생활 때문입니다.  그것을 바꿔야 몽골에 미래가 있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급식을 통해서 식사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그 프로젝트를 도우려 하지 않는 정부 관리들을 설득하고 이 사업을 이끌어 가느라 마음이 상한 적이 많았습니다.  가정을 돌보는 대신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이유를 묻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이 진행이 되어 첫번째 급식 학교 모델을 만들고 두 번째를 진행하던 중 그 연구소 일을 후임에게 넘겼습니다.  


올해 몽골 정부가 학교 급식법을 통과시켜서 모든 초중고 학교의 점심 급식을 법제회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아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몰랐는데 돌아보니 그 일이 한 나라의 정책 방향성을 결정하는 역사가 되었더군요.  


그 때 아내를 도왔던 연구원들은 이제 몽골 국립과기대의 학장이 되고 과주임이 되어서 학교의 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가는 걸음의 의미를 다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인도하심 가운데 한 걸음을 갑니다.  그런데 주님의 마음과 함께 갈 때 그 길은 누군가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되는 첫 걸음이 되기도 합니다.  그 의미를 다 알고 가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저 나중에 알게될 하나님의 큰 그림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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