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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늘 죽음을 앞두고 달음질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제 사역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주기적으로 제게 죽음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 내려놓음은 자아의 죽음과 같이 가는 주제이지요.  


지난 여름에는 참 귀한 많은 분들의 소천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동대학교 초대총장이셨던 김영길 박사님의 소천 소식, 그리고 서초동의 사랑하는 교회 담임이셨던 박미래 목사님이 암투병 중 갑자기 소천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부활 영화를 찍게 되면서 인도인들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순교의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허가를 받아서 로마의 카타콤 가운데 대표적인 칼리스토 카타콤 내부를 네 시간 동안 촬영하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카타콤의 무덤 사이에 들어가 있으면서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그 어두움과 죽음의 곁에서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예배한다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시 가장 화려했던 로마의 삶을 버리고 지하세계로 들어와서 그곳에서 부활을 소망하며 어두움 속에서의 삶을 살아냈던 신앙의 선배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 것이지요.  


바울의 순교터를 다시 방문해 본 것도 특별했습니다.  참수터에 세워진 교회에 들어가 보니 왼쪽에서는 바울의 순교가 오른쪽에는 베드로의 순교가 부조로 표사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바울과 베드로가 같은 날 순교당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울은 로마시민으로서 고통이 가장 적은 참수형을, 베드로는 이방인으로서 십자가형을 받게된 것입니다.  


두 사람이 한 명은 이방인의 사도로 다른 한 명은 유대인의 사도로 부름받아 사역의 기간 서로 충돌하고 의견이 달라서 얼굴 붉힐 일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같은 날 그 두 사도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사역하며 때로는 서로의 의견이 달라서 충돌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가 갈 고향은 한 곳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이 땅에서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줍니다.  


바울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며 그가 자신의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마지막 당부로 준 메시지가 마음에 울렸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로니라."


부활에 대한 인터뷰의 필요 때문에 전 문화부장관이자 한국의 대표적 지성으로 알려진 이어령 교수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암투병 중이신 가운데 수술이나 항암을 거부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택하면서 암과 더불어 사시는 그 분과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자신의 삶을 하나씩 정리하는 과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보좌진들과 한 시간 약속을 했으나 교수님은 세 시간 쉬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가셨습니다.  자신이 삶의 마지막에 깨닫고 정리하게 된 진리를 어떻게서라도 이 땅에 남기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자 하는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울이 말한 마지막 경주를 그 분과의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간절함에 연결되면서 내 삶에 또 다른 에너지가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자연스레 최후 승리를 믿게 됩니다.  우리의 현재가 어떠하든지 최후의 결과는 주님이 주시는 승리라는 사실이 실제로 믿어질 때 우리 안에 평안과 기쁨이 흘러넘치게 됨을 경험합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부활 너머를 보고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의 부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죽음을 앞둔 삶에서 두려워하고 좌절함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끝은 승리라는 사실이 우리를 무한히 자유케 하고 두려움을 이기게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삶 가운데 부활이 실재가 되어 우리의 남은 삶을 규정하는 일이 경험되기를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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