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동연이는 요즘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이 너무 재미있나 봅니다.  방학이라 아침 먹고 나가서는 점심 먹는 것도 잊고 오후 늦게까지 놀려고 합니다.  저희 동네에 외국인이라고는 우리 식구 밖에 없기 때문인지 동연이와 서연이가 놀이터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철에 우리 동네에도 그럴듯한 놀이터가 생겼습니다.  여름이 되면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바글거리고 놀지요.  서연이가 가면 달려들어 뽀뽀하려는 남자 애들이 생겼고요.  동연이는 새로운 유기오 카드 놀이를 하거나 같이 놀아줄 형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어제는 교회 리더를 초청해서 식사 대접한 뒤 늦게 동연이를 찾아보니 놀이터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황해서 동네 아이들과 사찰집사님을 동원해서 동네를 뒤졌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기에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보다는 평안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걸음이 분주함을 느꼈습니다.  

형들을 따라 아파트 건너편에 놀러갔다가 돌아온 동연이를 보고 눈물빠지게 야단을 쳤습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그저 돌아온 아들을 향해 두 팔 벌리고 안아주었을 뿐이지만 이 부족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야단부터 쳤지요.  그러고는 왜 혼나는지에 대해 동연이에게 이해시키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며칠 전에 중국에서 박태윤 목사님으로부터 받아온 "셀라"의 찬양 씨디를 들으면서 그 찬양집의 배경을 동연 엄마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할아버지가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다가 순교하셨는데 그 아버지가 하던 일들을 다 내려놓고 할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아프리카로 들어가서 선교한 이야기,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자라면서 선교사의 영성을 가지고 그들이 찬양하게 된 이야기, 그들이 비록 단순히 피아노에 육성으로 다 아는 평이한 곡들을 찬양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씨씨엠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해주었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동연이가 물었습니다.  "아빠, 선교사가 죽는거야?"  아마 아빠 엄마가 그리고 친구들의 아빠 엄마가 선교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물은 것이겠지요.  저는 대답해 주었습니다.  

"응, 선교사는 죽을 수도 있는 거야.  죽더라도 기쁨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거야.  아빠랑 엄마는 선교사쟎아.  그렇지?"

"그러면 나는?"

"맞아 동연이도 선교사지!  우리는 모두 다 같이 선교사야."  

이렇게 대답하며 조심스럽게 그의 표정을 읽으려 했습니다.  동연이는 밝게 웃으면서 뿌듯해 하더군요.  아빠 엄마랑 같은 존재라는 것이 그를 기쁘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연아 너 선교사 되는 것 좋아?  죽는 것 안 무서워?"

"죽으면 천국에서 다 같이 만나쟎아요!"

동연이가 아직 죽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들었을 하나님 나라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음을 보고 기뻤습니다.  

동연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도 저는 동연이를 잃는 것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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